고백하건데 나도 단타를 한다.
그리고 전용 계좌도 있다.
사용하는 전략은 일명 종가 베팅 오버나잇 전략.
매우 심플하고, 개나 소나 다 아는 전략이다.
종가 부근에 사서 오버나잇 후 시가(10시 이전)에 판다.
이게 핵심이다.
물론 나름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은 있다. 소형주, 저가주를 공략하고 당일 적절히 오른 양봉이어야 하며 거래대금이 뒷받침 되어 있어야 한다.
테마주면 좋지만 너무 이상한 테마주는 거른다. 정책 관련 테마가 가장 좋다.
좀 하다 보면 자주 포착되는 종목이 있는데, 종가 베팅 성공률이 높았던 종목에 좀 더 비중을 둔다.
장이 확실히 좋다고 판단될 때만 2시 30분에서 3시 15분 사이에 베팅했다.
운이 좋은 건지, 오버나잇 전략이 제 실력을 발휘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7월부터 계좌가 미쳐 날 뛰고 있다.
왜 그럴까?
가설1)오버나잇이 잘 통할 수록 비이성적 시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개인 투자가 많은 코스닥에서 잘 먹히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 투자자가 늘면서 한국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비이성적으로 변했나?
가설2)단순히 운이 좋아서일까? 생각해보니 몇 개의 종목에서 많은 수익을 얻어서 수익률이 뻥튀기 된 것도 분명 있다. 매수하자 마자 갑자기 급등해서 20프로 수익을 낸 종목도 있었다.
근데 이건 내가 지금 것 해왔던 마법공식이나, 다른 퀀트도 마찬가지 아닌가? 골고루 오르지 않는 건 주식시장에서는 당연한 것 아니였나?
가설3)그냥 장이 좋아서 일까?
동기간 코스피는 13.76% 올랐다.
동기간 코스닥은 21.54% 올랐다.
이렇게 적고 보니 장이 좋기는 엄청 좋았다. 또한 미국 주식 시장도 우상향 하는 분위여서 오버나잇 효과가 더 극대화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뭐 운과 전략의 적당한 결합이라고 생각하자.
원래 모든 투자는 운이 70이고 기술이 30이다.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오버나잇을 하지도 않았고, 매수 실패도 많았기 때문에(늘 한틱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이상한 의지로 인해) 계좌의 모든 돈을 베팅 한적은 거의 없었다. 그걸 감안하면 35%에 육박하는 수익은 놀랍다.
블로거에 떡 하니 인증을 하면 오버나잇 효과가 사라질까?
풋.. 그럴리가 없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정리하자면,
1. 상승장 + 개인 주도 장에서는 오버나잇이 매우 효과적이다.
2. 그럼에도 완벽한 검증이 힘들고 운이 좋았을 수도 있으니 맹신하지 말자.
3. 언젠가는 이 잔치도 끝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거기서도 뭔가를 얻고 배워보자.
불꽃 같은 장이 계속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베팅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