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지만 오버나잇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 대다수가 조용히 웃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뉴지스탁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다수 전략이 오버나잇을 기반으로 하는데 수익률이 폭증하고 있음이 보인다.
이럴 수록, 전략가들은 미소를 지으며 침묵한다. 알파가 영원하길 기원하며.
컴퓨터 따위가 아무런 감정없이 내뱉어 주는 종목을 산다?
이것이 무슨 투자란 말이가.
모름지기 투자란 인간의 냉철한 분석과 통찰력, 예리한 동물적 감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근데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컴퓨터가 툭 하고 던져준 종목을 사는것은 아무래도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말이지.
나는 투자에 적합한 냉혹하고 이성적 인간이란 말이야.
그래서 나도 내 판단을 통해 분석해서 산 종목이 있다.
2년간의 수익률을 대강 비교해보자.
내 머리 쓰고 내가 산 종목 vs 컴퓨터가 사라고 한 종목
내 머리 쓰고 내가 산 종목
1. 서호전기
2. KMH
3. 고려신용정보
4. 에스텍(눈물의 에스텍 ㅠㅠ)
5. 기타 몇 종목들(비중 작음)
수익률 누적 약 50%
동기간 코스피 3.8% 코스닥 5.83%
역시 난 대단하다. 철저한 이성적 분석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을 가뿐히 밟아 주었지. 이것이 인간의 힘이다.
그렇다면 동기간 생각없고 단순하기 그지 없는 컴퓨터 따위의 실력을 볼까나
1. 배당
2. 성장가치
3. 혼합 퀀트
누적 수익률 약 60%
음...
음.....
퀀트 vs 내가 내 돈 주고 산 종목
퀀트 승
솔직히 요즘 KMH가 많이 올라와서 내가 이길 줄 알았는데...
검색을 하다 보니 대신증권에서 오래전에 나온 레포트가 있다. 흥미로워 보인다. 조승빈님이 작성했다.
개인적으로 매출액 증가와 영업이익률 증가를 고려한다. 다른 팩터와 조화는 잘 모르겠지만 지수대비 너무 소외되는 것은 막아준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가지고 보자.
[팩터 분석] 어떤 성장지표를 살 것인가
※ 최근 분기 실적 증가율 기준 상위그룹의 성과가 가장 좋아
- 실적관련 변수인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지배), 영업이익률의 각 항목별 3개 분기(FQ0, FQ1, FQ2)의 전년동기대비 및 전분기대비 증가율, 그리고 연간 단위 실적을 고려해 향후 네개 분기 누적 기준 데이터의 전년대비 증가율을 기준으로 팩터분석을 실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및 전분기대비 증가율을 함께 고려하면 그룹별 성과차 뚜렷
-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나 전분기대비 증가율 중 하나만을 고려했을 때보다는 둘 다 고려했을 경우 상위그룹과 하위그룹간의 수익률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상위 1그룹의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5그룹의 성과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1그룹과 5그룹의 수익률 차이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37.3%p, 영업이익은 39.2%p, 순이익은 49.7%p, 영업이익률은 43.8%p로 나타났다.
※ KOSPI대비 초과상승 확률, 업종 성과 고려시 영업이익률 기준이 가장 좋아
- IFRS 기준 분기실적 증가율을 확인할 수 있는 2012년 5월 이후로 기간을 늘려 각 지표별 누적성과를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 기준 상위그룹은 70.0%의 누적수익률로 네가지 지표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간 리밸런싱시 KOSPI대비 초과상승확률 역시 67.3%로 60% 수준으로 낮아진 다른 지표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상위그룹의 높은 누적성과, 상위그룹과 하위그룹간의 뚜렷한 성과 차이, 상대적으로 높은 KOSPI대비 초과상승확률, 업종선택 성과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 성장지표 중에서는 최근 분기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1. 연간 매출액 상승률 > 10%
2. 트레일링 순이익 > 0
3. 저PER+저PBR+고GP/A 순으로 10종목
4. 리밸런싱은 1개월
5. 기간 (2007. 1. 2~2020. 9. 4)
연환산 수익률 : 30. 91%
MDD : -45.98%
퀀트에서 가장 슬픈 사실은 수익률이 심하게 들쑥날쑥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버티기가 힘들다.
근데 역설적으로 이 사실이 퀀트의 진입장벽에 되어 알파를 유지시켜 준다.
백테스트만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이 전략에 실제 돈을 넣는 순간부터는 고난의 행군이다.
이 고난의 행군에 동참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만 할꼬야.
1. PCR 낮은 순으로 상위 30프로 이내
2. 배당성향 35% 이상 75% 이하
3. 트레일링 영업현금흐름 > 0
4. 트레일링 영업이익 > 0
5. 트레일링 단기순이익 > 0
인 종목들 중에서
6. 배당률이 높은 기업 순으로 정렬하여 10종목 구입
7. 매달 리밸런싱
누적 수익률 : 8.77%(배당 제외)
MDD : -35.73%
배당을 포함하면 못해도 6~7% 정도 수익이 더 나올 것이다. 올해 포트에 포함된 종목들이 작년보다 배당을 더 많이 주는 경향이 강했고, 포트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던 "한기평"이 뜬금없이 14%가 넘는 폭탄 배당을 했기 때문에 배당을 받는 재미는 꽤나 있었다. 그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한해이긴 하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배당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배당주들의 수익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전략을 좋아한다. 실제로 투자하는 퀀트 전략이다.
1년간(2019. 9. 2 ~ 2020. 9. 1.) 약 2프로 누적 수익률과 mdd는 -42프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모두 크게 하회했다. 동일기간 코스피는 19프로 코스닥은 무려 39프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하위 종목으로 한정해서 백테스트를 해도 알파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소형주 효과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알파가 많이 훼손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ㅠㅠ
1년간의 문제가 아니다. 근 3년동안 마법공식 원론으로 투자했다면 원금 손실을 보지 않았다는 것 말고는 별달리 만족할게 없다.
고 ROIC 와 저 EV/EBITDA의 조합인 원론의 마법공식은 2017년부터 큰 힘을 못 쓰고 있다.
알파가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ROIC의 문제가 가장 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변형해서 자신만의 마법공식으로 가지고 투자한다. 혹시 원론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력히 말리고 싶다.(어쩌면 아무도 원론처럼 투자 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알파가 생길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한 마법공식을 이제는 완전히 떠나 보내야 할 것 같다. ㅠㅠ
*ROIC(투자자본수익률) : 실제로 투자한 자본대비 수익을 보는 지표(높을 수록 좋다. 당연히 시중 금리보다는 높아야 한다.)
*EV/EBITDA :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로, 그 비율이 낮다면 회사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낮을 수록 좋다.)
2019년 9월 2일부터 2020년 9월 1일까지의 슈퍼가치 전략의 성과이다.
리밸런싱은 2개월마다 했다.
누적 수익률 : 41%(배당 미포함)
mdd : -31%
사실 이번 1년간 수익은 그렇게 자랑할만하지는 않다. 워낙 주식장이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은 훨훨 날아갔다. 누적 수익률은 코스닥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가볍게 이겨주셨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소형주 효과는 뚜렷하다. 뚜렷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소형주 종목들을 보면 차마 사지 못할 종목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눈 딱감고 사야하는데 사기 몹시 힘들다. 사도 이 종목들을 들고 있으려면 잠이 안 올것이다. 특히 대폭락시기를 생각해보라. 삼성전자를 들고도 잠이 안 오는 시기에, 이름도 모를 잡주를 들고 있는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사기 힘들기 때문에 알파가 유지된다. 모두가 쉽게 할 수 있다면 알파 따위는 없을 것이다.
소형주 퀀트 성공 비법은 간단하다. 눈 딱 감고 사고 눈 딱 감고 버티는 것이다. 마치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현재 슈퍼가치 전략 퀀트 20종목(2020. 9. 2.)
1. 성문전자
2. 신화실업
3. 코아스
4. 풍강
5. WISCOM
6. 이퓨쳐
7. 진도
8. 한창산업
9. 대동금속
10. 아이컴포넌트
11. 로지시스
12. 이스타코
13. 나노
14. 빛샘전자
15. 삼일
16. 경인전자
17. 진양폴리
18. 엔피케이
19. 한일화학
20. TJ미디어